한강, 낙동강과 함께 한국의 3대 강으로 꼽히는 금강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신무산(해발 897m)에 위치한 뜬봉샘에서 시작됩니다. 이 발원지는 해발 780m 지점에 위치하여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생명의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5일에는 산림청이 뜬봉샘을 국가산림문화자산 제2015-0006호로 지정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뜬봉샘이라는 이름에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집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세우기 위해 100일 기도 후 하늘에 보이는 무지개 너머로 날아오른 봉황이 가리킨 곳에 샘이 있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뜬봉샘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소중한 장소입니다.
금강의 유로와 특징
뜬봉샘에서 시작된 물줄기는 장수 수분리 마을을 지나는 수분천을 형성하며, 무주, 진안, 금산, 영동, 옥천, 보은, 청주, 대전, 세종, 공주, 청양, 논산, 부여, 서천, 익산을 거쳐 군산만에서 황해로 유입됩니다. 총 길이는 397.79km에 이르며, 유역면적은 9,810㎢를 차지합니다.
금강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금산군에서는 적벽강, 부여군에서는 백마강, 공주시에서는 웅진강(熊津江)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금강'이라는 이름은 굽이치며 흐르는 물결이 마치 비단결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것으로, 그 아름다움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수분리 마을과 주변 환경
뜬봉샘 주변의 수분리 마을은 이름 그대로 '물이 나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물의 분기점으로, 물이 어디로 갈라지느냐에 따라 금강으로 흘러들어가기도, 섬진강으로 합류하기도 합니다. 이런 특별한 지리적 위치 덕분에 예전에는 '물뿌랭이' 마을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뜬봉샘 생태공원은 장수군이 2011년 문화공원으로 지정했으며, 금강사랑 물체험관과 물의광장, 생태연못, 미로원, 물레방아, 생태탐방로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수분마을은 1865년 병인박해 때 피신한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교우촌으로, 1913년에 지어진 수분공소가 남아있어 역사적, 종교적 가치도 높습니다.

금강의 중요성과 현재
금강은 한반도의 중요한 젖줄로서 백제시대부터 문화와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과거에는 200여 톤 정도의 배는 강경포구까지, 50여 톤 정도의 소규모 배는 하구둑에서 130km 떨어진 충남 연기까지 운항할 정도로 내륙 수운이 발달했습니다.
현재 금강에는 대청댐(1981년 완공)과 용담댐(2001년 완공)이 있어 주변 지역의 물 공급과 홍수 조절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용담댐은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에 위치하며, 대청댐은 대전광역시 대덕구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소중한 자원입니다. 발원지를 찾아 금강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은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