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의 젖줄이라 불리는 낙동강은 한반도에서 본류 길이가 525.15km로 남한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이 웅장한 물줄기의 시작점은 어디일까요? 오늘은 낙동강 발원지의 비밀을 함께 탐험해보겠습니다.

낙동강 발원지의 위치와 특징

낙동강의 최장 발원지는 학술적으로 강원도 태백시 매봉산 천의봉에 있는 너덜샘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동국여지승람(1486년)을 비롯한 여러 고서에서는 태백시 황지동에 위치한 황지연못을 발원지로 기록하고 있어, 현재 태백시에서도 황지연못을 낙동강의 발원지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황지연못은 태백시 도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둘레가 100m 남짓한 규모로 작아 보이지만 하루에 샘솟는 물의 양이 약 5천 톤에 이릅니다. 이 연못은 상지, 중지, 하지 3개의 못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지 남쪽에 위치한 깊은 수굴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태백시를 둘러싸고 있는 태백산, 함백산, 백병산, 매봉산에서 땅으로 스며든 빗물이 이곳에서 솟아올라 연못을 형성합니다.

낙동강 발원지

물의 도시 태백과 발원지의 의미

태백시는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고원도시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함께 품고 있어 '물의 도시'로 불립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태백 지역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한강을 따라 황해로,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가는 분수령이 되어 '삼수령'으로 불린다는 점입니다.

낙동강은 태백산지를 지나 경상누층군의 퇴적암지대로 들어서면서 하상의 경사가 완만해지고, 영남지방의 중앙저지를 통과하여 남해로 흘러듭니다. 낙동강 유역은 서쪽과 북쪽은 소백산맥, 동쪽은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어 기후적으로도 내륙적 분지성 특성이 뚜렷합니다.

황지연못의 전설과 문화적 가치

황지연못에는 '황부자 며느리 전설'이라는 구전설화가 전해져 옵니다. 이 마을에 살던 황 부자가 탁발하러 온 스님에게 쌀 대신 쇠똥을 던졌는데, 이를 본 며느리가 몰래 쌀을 스님에게 주었습니다. 스님은 재앙이 다가오니 뒤돌아보지 말라고 일러주었으나, 뇌성벽력이 치는 순간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는 바람에 돌이 되고, 황 부자의 집터는 연못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태백시에서는 매년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황부자 며느리 축제'도 열리고 있습니다. 황지연못은 현재 태백시민들의 휴식처이자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낙동강 발원지

생태적 가치와 보전 노력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천은 과거 광산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을 겪었으나, 환경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는 황지천의 생물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생태 복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가장 긴 강의 발원지를 찾아 태백을 방문한다면, 물의 근원이 주는 신비로움과 함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함께 볼 수 있는 곳은 태백이 유일하니, 물의 도시 태백에서 맑은 물과 함께 흐르는 역사의 숨결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낙동강 발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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